공부의 과정으로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란

나의 어린시절 꿈은 의사였다. 가난한 사람을 무료로 치료해주겠다는 생각… 시간이 지나 과학자에서 발명가로 꿈이 바뀐 까닭도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컴퓨터과학자가 되기 위해 꿈꾸면서도 내가 만든 소프트웨어로 사람들이 편리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컴퓨터를 접한건 초등학교3학년 시절… 친구의 집에 놀러가 MSX를 처음 만져본 이후 키보드 A를 누르면 화면에 A가 찍히는 모습을 보고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다.

손재주 때문에 책상 서랍이 온통 고물상 저리가라였고, 온갖 고물들을 조합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게 일상이었다. 손이 베이고, 찔리고, 피부가 접착제에 녹아 쓰라리고, 인두에 데이고… 하지만, 컴퓨터는 이런 고통없이 내 뜻대로 움직이는 ‘마법’의 상자였다.

컴퓨터를 접하고 프로그래밍을 시작한건 중학교2학년 무렵, 8088cpu를 사용하는 XT 컴퓨터를 부모님께서 구입해주신 것이 계기가 되었다.

Quickbasic + Assembly + C로 시작된 장난이 정도를 지나쳐 광적인 수준으로 빠져들게 되었고…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공부를 할 때도 프로그래밍 하듯 했다. 내 스타일대로 지식을 재창조하고, 구조화하고, 반복되는 부분들은 모듈화하거나 공식화하는 활동 속에서 지식의 공통된 구조를 찾기 시작했다.

전체 맥락을 보고 학습해야 할 부분을 세분화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등의 꼼수를 통해, 그렇게 하고 싶던 컴퓨터프로그래밍 시간을 늘리고 공부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성적이 중간은 나와야 하니까…

그렇다고, 컴퓨터프로그래밍이 공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해야한다며 강요하는건 접근 방식부터 잘못이다. 물론, 억지로라도 하다보면 강력한 중독성 때문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 수 밖에 없긴 하지만.

문제를 전체적으로 내려다보고 생각을 정리하고, 낭비를 줄이고, 재창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 그 자체가 학습자에게는 커다란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경험상…

이렇게 나름대로 잘 짜여진 생각 구조를 만든 다음에는 카세트테잎 갈아끼우듯 생각 구조에 원하는 분야를 대입하면 의외로 잘 맞아떨어진다. 어차피 학문이라는건 학자들이 수많은 시간 고민하고 나름의 짜임으로 풀어낸 조각이니까… 내 생각 구조로 옮겨 심으면 왜 고민했는지 알게되고, 가설에서 결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지 금새 감이 온다. (뭐, 안그럴 수도 있겠고)

이렇듯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이란 새로운 공부가 아니라, 앞으로 해야 할 공부를 돕는 하나의 과정이라 보면 맞을 듯 싶다. 개인적인 생각에, 컴퓨터프로그래밍에 깊게 파면 더 좋겠고…

컴퓨터프로그래밍  = 과학실험 = 수학적해결 = 짜임새있는글쓰기 = 미술디자인=

학문이란 깊게 파면 일맥 상통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