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예쁘게 만들어 보렴.

수업 중 활동이 진행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아이가 손을 들고 이렇게 외칩니다.  

“선생님! 다했는데, 이제 뭐해요?”

번개같이 마친 아이. ‘벌써 다했니? 선생님이 먼저 한 번 볼까?’ 하며 아이 근처로 다가섰을 때, 저 멀리 보이는 연필로 대충 그린 졸라맨 캐릭터, 또는 책에 답만 적혀있고 책상 위에 여기저기 낙서된 수학 책상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공부는 다음의 습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정성을 다하고 나의 능력을 최대한 쏟아 내어 완성하려 노력하고 땀을 흘려 자기 자신에게 고마움을 느끼도록 하는 활동이면서 주위 친구들과 숨소리와 연필소리를 나누며 상호 배우고 발전하는 과정

해야 할 것을 빨리 마치고 스위치를 끈 아이.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답은 맞았고, 빈 칸에 목적에 맞는 그림은 그렸고, 적어야 할 곳에 정확히 자신의 생각을 적긴 적었지만, 과연 그것이 충분한 활동일지 고민해 볼 이야기입니다.

한 아이가 먼저 끝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의 마음은 본의 아니게 조급해질 겁니다. 더 생각이 필요한 아이들은 자신이 뒤쳐졌다 생각할지도 모르고, 주변 친구들은 벌써 기웃기웃하며 그 아이의 그저 그런 결과물을 보고 하향평준화 하기 시작합니다.

꾸중하기도 그렇고, 어딘가 그 아이는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원하거나 자신의 완성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을 터이니, 처음 몇 번은 “색을 칠해보렴”, “통통한 몸이 좋겠네, 추워 보인다” 면서 보다 노력이 필요함을 간접적으로 알려주지만, 번개같이 지그재그로 몇 번 칠하는 시늉만 하고는 다됐다며 보채기를 반복합니다.

수업 중 활동은 ‘네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야 함’을 분명히 해주어야 하고, ‘무언가 위험하거나 긴급한 것이 아니라면, 선생님을 큰 소리로 여러 차례 부르거나 혼자 다 되었다면서 다른 친구를 조급하게 하는 것은 예절 바르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을 이해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를 좋아한다면, 소곤소곤 목소리로 설명을 연습하게 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졸라맨을 그려놓고 ‘전 그림 원래 못그려요’, ‘더 이상 못하겠어요’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