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를 예방하는 USB 메모리 사용법

USB 메모리도 사용법이 있습니다. USB메모리의 데이터를 잃어버리는 사고는 누구나 한 번 쯤 직접적, 간접적으로 경험하셨지요.

그 이유나 원인을 모르셨다면 다음을 꼭 확인하셔서, 사용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1. USB메모리에 직접 작업하지 마세요. (매우중요)

하드디스크에 복사해서 작업하시고, 작업이 끝나면 저장완료 후에 USB메모리로 복사하시는 겁니다. 작업이 진행중인 상태에서 [자동저장] 이라는 녀석이 일정 시간마다 USB메모리에 주기적으로 기록합니다. 이 때, ~${파일명}… 같은 요상한 이름을 가진 임시작업파일을 생성해 주기적으로 기록하다가, 작업을 마치고 제대로 [저장] 을 실행하면 작업하던 ~${파일명} 임시 파일에 완성본을 마저 저장한 다음, 이전의 파일은 삭제하는 방식으로 마무리 합니다. 작업 도중에 계속해서 메모리를 액세스하게 되죠. 그러다보면, 2번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2. 셀이나 컨트롤러에 수명이 있습니다.

USB메모리는 자기저장장치와 달리 셀이라는 단위에 데이터가 기록됩니다. 이 셀이라는게 영구적으로 작동하는게 아니라 쓰기 횟수가 정해져 있어서 횟수가 다하게 되면 셀이 죽어버립니다. 고가(고성능)의 SSD 메모리의 경우에는 지능적인 컨트롤러가 셀의 수명이 골고루 분산되도록 관리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신뢰할만한 수명을 보이지만, USB메모리가 이런 지능적인 관리를 지원 하기에는 여러모로 여건이 좋지 못합니다. 복잡한 이야기를 다루기에는 자리가 좁으니, 1-2년 정도 열심히 사용한 뒤에는 새로 장만하시고, 쓰던 녀석은 퇴역시켜서 자동차용 MP3 저장장치나 네비게이션에서 ‘따개비 루’ 재생용으로 사용하세요.

 

3. 셀의 기록 방식에 따라 SLC>MLC>TLC 로 나뉩니다.

메모리 셀의 갯수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는데, SLC가 가장 많은 셀이 사용되어 비싸고 빠르며, TLC가 가장 싸고 느립니다. 일반적인 기념품으로 제공되는 저가형 USB메모리는 거의 대부분 TLC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나마 MLC가 가성비가 가장 좋아서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SLC는 한 셀에 하나의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이라 용량을 늘리려면 셀이 많이 필요한 대신 바로바로 넣었다 빼니 속도도 빠르고 셀의 갯수가 많아 기록이 널리 분산되니 수명이 길겠죠. TLC는 SLC와 다르게 한 셀에 3층으로 데이터를 기록합니다. 데이터를 기록 할 때 3층으로 기록된 데이터를 빼내서 불필요한 셀은 지우고 넣기를 반복하는 과정 때문에, 셀에 기록하는 속도도 느리고, 기록 횟수에 따라 줄어드는 셀의 수명도 짧을 수 밖에 없죠. 단, 아무리 천하의 SLC도 셀의 수명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4. 하드웨어 안전 제거는 괜히 있는 기능이 아닙니다.

제거하실 때는 불편하시더라도 안전제거 기능을 이용하셔서 쓰기 버퍼를 깔끔하게 비워야 합니다. 메모리의 기록 속도와 USB 3.0의 등장으로 비약적인 속도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고, 쓰기 속도가 눈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에도 일부 공감합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건 그 만큼 큰 용량의 파일을 저장할 필요가 있기 때문인 걸로 보시면 됩니다. 저가형 USB메모리는 반짝이는 액세스 램프가 없어서 읽기/쓰기 동작 중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모니터상에서 운영체제가 보여주는 정보가 전부이지만, 액세스 램프가 달린 USB메모리를 자세히 보시면, 화면상에는 기록이 끝났다고 표시되지만 램프는 아직 깜빡이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 때, 잡아 뽑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고, 설령 안전제거 기능에 의미가 없더라도 그 아이콘을 찾아 누르는 시간 동안 만큼은 USB메모리에 기록을 완전히 끝낼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담으로 윈도우의 USB메모리 관리 능력을 신뢰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5. 메모리셀은 살아있어도 보드가 망가지면 곤란해집니다.

메모리가 부착된 보드가 파손되거나 전기적 충격으로 데이터가 날아가면 데이터 복구센터에 맡겨도 보장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나 작은 사이즈의 USB메모리의 경우에는 금속으로 된 가이드가 없이 바로 접점과 맞닿도록 되어있는 형태인지라 빠지기도 쉽고 꺾이기도 쉽습니다. 컴퓨터에 연결한 상태에서 신체나 물건으로 건드려 꺾이거나 반 쯤 뽑힌 상태가 되지 않도록 주의 하시고, 무거운 열쇠를 달랑달랑 매달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금속 가이드가 있는 제품이라도 실수로 건드려 꺾이는데는 장사 없습니다. 귀찮으시더라도 USB메모리에서 하드디스크로 작업 파일을 복사한 뒤 뽑으시고, 작업이 끝나면 다시 USB메모리를 연결해서 복사하신 뒤 뽑으시길 권장합니다. 데이터 복구를 맡기는게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6. 주기적으로 백업하세요.

백업할 걸… 사고가 터진 다음에 가장 먼저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입니다. 주기적으로 하드드라이브의 공간으로 전체복사 방법으로 백업을 하세요. 백업은 말 그대로 백업입니다. 복사 중에도 어떤 이유로든 실패할 수 있으니, 복사 전에 예전 백업을 바로바로 지우지 마시고, 1주, 2주, 3주, 4주 같은 식으로 폴더를 기간별로 3-4개 정도는 남겨두는 방식으로, 주1회나 격주로 복사하셔서 백업을 유지하시는게 좋습니다. 백업은 보안문제를 고려해 공용PC가 아닌 암호가 지정된 개인PC에 복사하셔야 합니다.

 

7. 공용PC에 사용할 보조메모리를 활용하세요.

USB메모리가 예전처럼 비싸지도 않으니 보조메모리를 하나 활용하시기를 권장합니다. USB메모리는 악성코드를 감염시키기에 가장 편리한 매체입니다. 속도도 빠르고, 쓰기 권한이 항상 열려있고, 보안에 취약한 다른 컴퓨터에 연결할 때 자동실행하기도 편합니다. 발표장에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PC나 다른 사람의 노트북 같은 곳에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복사해야 하는 경우, 주로 사용하는 USB메모리를 바로 연결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미리 주 메모리에 한 카피 + (ID/PW가 필요없는 나만의 비밀) 클라우드 서비스에 한 카피 + 보조메모리에 한 카피 하셔서, 보조메모리를 가장 먼저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백신이 설치된 PC에 연결하셔서 바로 포맷하고 준비 상태로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작업해서 자료를 잃어버린다는게 얼마나 큰 상실감을 느끼게 하는지 아실겁니다. 이미 컴퓨터사이언스는 소양이 아니라 생활이 되어버렸습니다. 모르면 몸이 고달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