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지요.

“선생님, 교과서 꺼내요?”

“이거 꼭, 해야 해요?”

“안하면, 안돼요?”

“안 가져오면 안돼요?”

교사뿐만 아니라 친구들까지 기운을 한 번에 빼버리는 물음 1순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질문이라기보다 칭얼거림 쯤 되겠습니다. 습관적인 친구들도 있지요.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은 당연히 해야 한다는 인식도 필요합니다. 꾸준히 해 왔던 것들이나 모두가 해야 하는 것들은 특히나 그렇습니다. 매번 답하다보면, “응, 그래”, “응, 그렇고 말고”, “네, 당연하지요”…가 습관이 되어버립니다.

학기 초에 당연히 해야 할 것들에 대한 규칙을 마련해 두시면 좋습니다. 자치활동을 통해 선생님이 사회자가 되어 토의해서 붙이는 메모지에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을 찾아 중복된 것을 빼고, 게시판이 붙여 정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제가 오늘은 ~사정 때문에 시간이 되지 않아요. 하루만 더 시간을 주세요.” 또는 “모레까지 해오면 안될까요?”라는 요청은 단순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므로 망설이지 마시고 한 번에 ‘좋아’라고 적극 수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스스로 시간을 정해 활동하겠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고, 과제의 경우에는 적어도 사흘 정도는 여유를 주셔야 아이들이 시간 계획을 세우는 힘이 길러집니다. 대개 이런 요청을 하는 아이들은 반드시 해옵니다. 수학-수학익힘책 과제 같은 경우에는 그날 그날 과제를 해오는 것이 좋겠지만, 다른 활동과 겹치면 힘들어합니다. 여유를 주시거나 가능하면 수업시간에 풀도록 하시는게 가장 좋겠습니다. (고학년은 공부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아이들에게 장기적인 협동 프로젝트는 매우 짜릿하고 즐거움을 줍니다. 목표설정과 계획하여 실천한 뒤에 이루는 성취감은 정말 대단한 경험입니다. 이런 활동에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자신감 없는 망설임이나 할지/말지를 걱정하는 좋지 못한 습관이 사라져야만 가능해집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교육 활동과 모두가 함께하는 과제는 할지/말지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시켜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당연히 해야 할 것에 대해서는 과도한 칭찬이 필요 없습니다. ‘모두 다 해왔구나!’라는 칭찬은 ‘우리는 할 수 있어’라는 가능성보다 ‘(우리는 원래 안해오는 반인데) 어쩌다 한 번 다 해왔네?’라는 내포된 뜻이 전달될 우려가 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열심히 한 아이에게 ‘강화’의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했구나, 힘들었지?’와 같은 격려를 위한 칭찬이 좋겠습니다.

글쓴이: 맥노턴

초등교사커뮤니티 '인디스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