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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소통 : 커뮤니티의 활성화 (1)

초등 교사들은 교실에서 생활한다. 교실로 출근해서 교실에서 밥 먹고, 교실에서 놀고, 나가봤자 운동장이고, 잠깐씩 모이는 장소가 학년연구실이나 교무실이다.

의외로 교사들 사이의 대화 컨텐츠를 보아도 주제가 다양하거나 대화기술이 원활하지는 못한 편이다. 학교이야기가 대부분이고 화장품이나 핸드백, 여행, 맛집 이야기 정도가 그래도 멀리 간 수준이다. 인디스쿨이 이런 대화의 폭을 넓히고, 대화와 소통의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 봤지만…….

자료실 이외에 게시판들에는 거미줄이 여기저기 매달려있고, 게시판에는 댓글이 잘 달리지도 않고, 신규교사들의 고민상담이나 업무에 대한 정보 공유 정도? 교육정책에 대한 생각도, 수업에 대한 진솔한 고민도, 취미생활에 대한 소소한 나눔도……. 교실이야기 이외의 주제는 수줍어(?) 하는 귀여운 교사들이다.

이렇게, 2단계 소통으로의 진입은 아무래도 어렵겠구나 싶은 순간에 2기 대표운영자 닉네임 ‘작은불꽃’ 공창수 선생님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바로 ‘오프라인’ 모임의 활성화였다.

인디스쿨 운영진과 재야의 선생님들 중에는 기이한 재주를 가진 무림의 고수가 의외로 많이 계신다. 3기 대표운영자 닉네임 ‘지니샘’ 정유진 선생님은 실제로 무술 고수이면서 애니어그램 전문가다. 초등참사랑 사이트의 운영자이신 이영근 선생님, 박광철 선생님, 임대진 선생님 등 재야의 고수 분들이 인디스쿨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자율연수를 마련했고, 배움을 통해 사람들의 교류를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오프라인은 온라인보다 확실히 따뜻했다. 선생님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알차고 다양한 연수들이 개설되고, (교과부에 등록된 정식연수원이 아닌지라 직무연수 점수가 되지 않음에도)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오프라인에서 정을 나눈 회원들은 온라인에서도 끈끈한 관계가 유지되었다.

그러나, 이런 가슴이 따뜻해지는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 될수록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회원수의 증가 > 접속 증가 > 트래픽 증가 > 처리량 증가 > 시스템 느려짐이었고, 누군가의 머리가 따뜻해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때, 생성된 연수들은 교육청에서 추진하던 흔하디 흔한 연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교사들에게 꼭 필요했던 = 아이들에게 꼭 필요했던’ 주제들이었고, 재야 고수의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수준 높은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 인디스쿨에 개설했던 주옥 같은 연수의 주제와 직접 연수해주신 고수 분들이 온라인 교육연수원의 강사 역할로 참여하게 되어 학교 현장에 적극적으로 확산시키는 기회가 된다.

2단계 소통은 현재진행형이다. 아니, 현재진행형이 아니라 인디스쿨이 영원히 가지고 가야 할 메인 요리다. 대화와 소통의 문화를 만든다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게다가 온라인시스템이 충분히 받쳐줘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기술적인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다. 툭하면 끊어지고 잡음이 많아 말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는 전화기로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To be continued…

글쓴이: 맥노턴

초등교사커뮤니티 '인디스쿨' 대표